[장염] 설사가 나와요 (급성설사편)
안녕하세요 닥터재재입니다
이번 주말에 병원에 장염으로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음식을 차게 먹거나,
상한음식을 먹고 장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장염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염은 무엇인가요?
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겼다는 말로, 복통과 설사를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장염이 발생하면 대부분 설사가 발생하는데
설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따라
급성, 지속성, 만성 설사로 나눕니다.
급성 설사, 지속성 설사, 만성설사는 뭔가요??
급성은 설사가 시작된 지 14일 이내인 경우
지속성은 설사가 14~ 30일 정도 지속되는 경우
만성은 설사가 3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입니다.
장염의 원인과 특성은 아주 많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설사 중 14일이내로 증상이 있는
급성설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설사가 정확히 뭔가요?
설사란 변속의 수분량이 증가하여 변이 묽어져서 액상 또는 반유동성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정상의 변은 무게 200g 이하이며, 수분이 차지하는 비율은 60~85%정도 입니다.
배변횟수는 주 3회 하루 3회까지 정상으로 봅니다.
우리 장은 물을 얼마나 흡수 하나요?
우리의 장은 식도부터 항문가지 쭉 길게 펼쳐놓으면 6미터나 되는 아주 긴 소화관입니다.
이 소화관으로 약 하루에 9L 의 물이 들어옵니다.
예를 들어 음식물 2L, 침 1L, 위액 2L, 담즙 & 췌장액 & 장액 4L 정도 입니다.
이러한 수분은 공장에서 4~5L 흡수가 되고 회장 에서 3~4L 정도 흡수가 됩니다.
(*십이지장+공장+회장 = 소장)
소장에서 대부분 물이 흡수되고 1L의 물이 대장으로 이동합니다.
대장에서는 나머지 물을 흡수하여 대변속의 물은 약 150ml 가 됩니다.
소화관에서는 이러한 기전으로 물의 흡수와 배출이 이루어지는데,
이 균형이 파괴되면 설사가 발생하는 것이죠.
설사가 생기는 기전은 무엇인가요?
설사가 발생되는 기전은 다음 3가지가 대표적입니다.
1. 수분이 흡수될 장소를 잃는다.
- 물은 소장 대장에서 흡수가 됩니다.
- 염증에 의해 장의 세포가 손상을 입는 경우, 상피세포가 적어진 상태에서는 물의 흡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설사가 발생합니다.
- 장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수분을 흡수하는 장의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에 설사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2. 장관 내의 높은 삼투압으로 물이 흡수되지 않는다. (삼투압성 설사)
-장관 내에 소화되지 않고 흡수되어야 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많이 남을 때, 삼투압으로 인해 장이 물을 흡수하지 못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경우로 소화효소가 부족하여 소화를 잘 못시키시는 분이나, 장절제술로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져 있는 분들에게 해당합니다.
3. 자극성 물질로 인해 장관 상피에서 물이 분비된다. (분비성 설사)
균의 독소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장관 상피에 작용하여 물을 분비하게 합니다.
이러한 분비성 설사의 경우 물설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가 발생하는 원인은?
대부분의 급성 설사는 감염으로 인해서 발생합니다.
위장관 감염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며 대부분 스스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고, 설사가 나오면 바이러스 감염이겠구나, 금방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니 조금 시켜보시면 됩니다.
원인 바이러스 균에는 norovirus, rotavirus, adenoviruses, astrovirus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장관 감염이 세균성 감염일 때는 증상이 심한경우가 많습니다. 열이 나고 복통도 아주 심해지고, 구역, 구토 증상이 동반되며 설사를 많이해 탈수증상이 동반됩니다. 이때는 항생제나 적극적인 수액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진료를 봐야합니다. 세균성 감염의 원인 균으로는 Salmonella, Campylobacter, Shigella, enterotoxigenic Escherichia coli, clostridioides difficile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성설사는 대부분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음 포스팅에서 만성 설사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장염진단을 위해 필요한 검사는?
검사 전에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력청취 입니다. 증상은 어떤지, 설사 빈도, 대변의 양상, 여행력, 애완견을 키우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최근에 무엇을 먹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니 진료 전 환자분들은 정리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예를 들어 식중독의 경우 증상발현 시간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원인 균이 달라지는데
6시간 안에는 증상이 나타나면 S. aureus, Bacilus cereus
8시간에서 16시간사이에는 Clostridium perfringens,
16시간 이상인 경우에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박테리아 감염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물에 노출된 경우 Salmonella 관련성이 높고, 여행 후 발생한 장염에 대해서는 세균성 감염이나 기생충 감염 발생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외에도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 위산분비억제제 복용하는 경우에도 감염성 설사 유발가능성이 높아지며, 임신한 경우 고기의 섭취량, 저온 살균을 하지 않은 유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증가하여 Yersinia 감염률도 높아집니다.
그리고 설사나 복통이 경한 경우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좋아지기 마련이므로, 대변검체 획득하거나 CT등의 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열이 나고, 혈변이 동반되는 경우, 심한 복통, 장마비가 동반되는 경우, 하루 6회이상 설사를 볼 때, 일주일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탈수가 심한경우, 강력하게 세균성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이므로 대변검사나, 복부 CT 그리고 내시경등의 검사를 원인 감별을 위해 고려해봐야 합니다.
의료기관 종사자, 면역저하제를 먹고 있는 경우, 면역이 떨어져 있는 경우, 70세 이상의 고령, 심장질환 및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임신한 경우등 원인을 명확하게 확인해야 할 분들 또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설사의 형태도 여러 종류인가요?
특이하게도 소장, 대장 감염에 따라 설사의 양상이 달라집니다.
하부위장관은 소장, 대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소장쪽 감염인 경우 특징적으로 다량의 물설사, 복부 팽만 등이 특징이고
혈변발생이 적으며, 열은 잘 나지 않습니다.
대장쪽 감염은 설사의 양이 적으며 설사를 자주 봅니다. 열이 잘 동반되며 혈변이나 점액성의 대변이 높고, 잠혈이 검출될 확률이 높습니다.
설사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바이러스감염이 흔하고 스스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생제는 루틴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세균성감염이거나 장염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은 상태에서 항생제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장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식이조절을 해야 합니다.
탈수 소견이 보이면 전해질 포함한 물이나 희석한 과일주스 복용을 권유합니다.
구역 구토가 심하면 입으로 수분보충이 힘들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여 수액치료를 받도록 하세요.
설사가 조절되지 않을 시 지사제를 사용해 볼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사제의 경우 자연스러운 균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유산균 복용 또한 염증으로 교란된 장내 환경을 정상균총의 성장을 도모해 장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시중에 파는 유산규은 균수가 적기 때문에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날것을 먹는 것을 자제하고, 생과일이나 소화시키기 힘든 유제품과 지방질이 높은 식사는 당분간 중단해야합니다.
장염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면 부드러운 음식부터 시작하여 점차 식이섬유가 포함된 식사로 변경하여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상 닥터재재였습니다